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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음악사

알면 더 재밌는 음악세계 15: 중세 세계 <14세기 프랑스 음악3- 마쇼>

by 누구나 즐기는 음악 2023. 9. 19.

 14세기 프랑스 아르스 노바 시대의 선두적인 작곡가이자 시인 기욤 드 마쇼(Guillaume de Machaut, 1300~1377)는 그 시대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작곡가이자 시인이었습니다. 동시대 예술가들 뿐 아니라 이후 예술가들에게까지 깊은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마쇼의 음악은 프랑스 아르스 노바의 전형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는 생전에, 대부분 자신의 시로 만든 140여 편의 음악 작품, 약 300여 편의 시를 남겼습니다. 왕족 및 귀족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았는데, 1350년경부터 마쇼는 후원자들을 위해 작성한 필사본들에 자신의 모든 작품을 모았습니다. 이 작품집은 13세기 작곡자들이 익명을 선호한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자신을 독창적인 창조자로 인식하고 후세를 위해 작품을 보존하려는 마쇼의 욕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모테트에서부터 세속노래에 이르기까지 당시 유행한 대부분의 장르로 작곡했습니다. 15장에서는, 마쇼의 음악을 고찰함으로써 아르스 노바 양식 작곡의 주요 유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프랑스의 몽생미셸

14세기 프랑스 음악

  모테트

 마쇼의 23곡 모테트 중 대부분은 경력 초기에 만들어졌습니다. 20곡은 동형리듬을 사용하고 성가의 테노르에 의존, 나머지 3곡은 세속노래를 테노르로 사용했습니다. 당시의 다른 모테트들과 마찬가지로 마쇼 또한 후기의 작품들이 더 길고 좀 더 리듬적으로 복잡하고 종종 상성부에 호케트와 동형리듬 악절을 사용했습니다. 4곡의 4 성부 모테트 작품들을 통해 마쇼가 비트리의 모테트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었고 복잡한 면에서 이전 작곡가들을 능가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사곡

 마쇼의 <노트르담 미사(Messe de Nostre Dame)>는 통상미사곡을 다성음악으로 만든 초창기 악곡들 중 하나로, 단일 작곡가에 의해 작곡된, 난일 악곡으로 인식된 최초의 다성 미사곡입니다. 당시 대부분의 다성음악과 같이 마쇼 또한 각 성부에 한 명의 가수를 두어 곡을 연주하게 했습니다. 이 작품은 1360년대 초, 랭스 대성당 제단에서 매주 토요일 거행하는 미사에서 연주할 목적으로 작곡했습니다.

   동형리듬 악장들

 키리에, 상투스, 아뉴스 데이, 이테 미사 에스트는 동형리듬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테노르 성부에는 정선율이 사용되고 이 정선율은 같은 통상문 가사를 갖는 성가에서 온 것으로,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탈레아로 나뉩니다.

   디스칸트 양식의 악장들

 가사가 매우 긴 글로리아, 크레도는 디스칸트 양식 혹은 콘둑투스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단음절적이고 대체로 각 성부의 리듬이 동일합니다. 그리고 모든 성부에서 가사가 빠른 속도로 낭송되는데, 이는 현대 작곡가들의 글로리아, 크레도 텍스트를 이용한 작품들에서도 전형적으로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두 악장은 성가에 의존하지 않으며 '아멘'이라는 가사에 정교하면서도 부분적으로 동형리듬적인 악절을 붙여 끝납니다.

  단성 노래들

마쇼의 단성 프랑스 노래들은 트루베르의 전통을 이었고 대부분 사랑이라는 주제에 관한 작품을 남겼습니다. 이 작품들은 궁정과 마쇼 주위의 상류층 모임에서 오락을 목적으로 연주되었습니다. 

   비를레

 이것은 3개의 고정 형식(formes fixes) 중 하나로, 가사와 음악이 후렴 같은 특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좀 더 대중적인 장르입니다. 

  다성 노래들

 아르스 노바 시대의 대표적인 혁신은 최상성부 주도 양식의 다성노래입니다. 즉, 샹송('song'의 프랑스어)의 발전입니다. 이 양식은 가사가 적혀 있는 상성부가 주요부로서, 트레블 혹은 칸투스라고 불리고 가사 없이 보다 천천히 진행하는 테노르 성부에 의해 받쳐집니다.

   고정 형식

 마쇼의 단성 노래에서처럼 다성 샹송 역시 자신의 시로 작곡했습니다. 대부분은 발라드나 롱도 형식으로, 그 밖에 2곡은 비를레와 연계된 고정 형식입니다. 이 세 장르는 주제와 형식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데, 발라드는 가장 진지했습니다. 그래서 철학적이고 역사적인 주제를 다루거나 사건이나 인물을 기념할 때 사용했습니다. 롱도는 사랑의 주제를 중심으로, 비를레는 종종 가연에 대한 묘사를 사랑의 감정과 연계하여 사용되었습니다.

 모든 고정 형식들은 춤과 관련된 장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는 후렴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발라드

 발라드는 3개의 연으로 구성되어 각 연은 돌일한 음악에 맞춰 불리고 후렴 역할을 하는 동일한 시행으로 각각 끝이 납니다. 발라드의 연을 도식화하면 aab가 됩니다.

   롱도

 후렴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발라드나 비를레와 닮았지만, 두 가지 주요 방식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롱도는 발라드와 달리 3개가 아닌 오직 1개의 연을 가지며, 후렴은 2개의 부분으로 되어 있고 모두가 음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롱도 형식을 도식화하면 ABaAabAB가 됩니다. 여기에서 대분자는 후렴 가사를 나타내고 소문자는 후렴의 해당 부분 음악에 새로운 가사를 붙인 것을 나타냅니다. 전형적으로 A부분은 열린 종지와 유사하게 결말 없이 종지 합니다.

 

  명성

 마쇼는 당대에 널리 존경받았고 죽고 난 후에도 수십 년 동안 시인들과 작곡가들에게 미친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마쇼는 자신의 작품들을 수많은 필사본에 수록하게 해 작품들이 살아남도록 했습니다. 이 때문에, 비트리와 기타 당대 작가들의 음악들은 많이 분실되었지만 그의 작품들은 아직까지도 많은 수가 남아 있습니다.